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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정치의 변화는 국민국가를 주요 노드(node) 행위자로 설정하고 그들 간의 링크(link)에 주목하는 기존 국제정치학의 평면적 발상을 넘어서 설 것을 요구한다. 반드시 국가 노드를 거치지 않고도 이루어지는 초국적 네트워크 행위자의 활동이 늘어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가 행위자 자체도 그 안과 밖으로 네트워크 형태의 변환을 겪고 있다. 그야말로 다양한 네트워크 행위자들이 서로 경합을 벌이는 네트워크 세계정치가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여태까지 국제정치이론의 주류를 형성해온 현실주의나 자유주의 그리고 구성주의는 이 변화에 대해 만족스러운 설명과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네트워크 세계정치> 프로젝트는 현실과 이론의 괴리를 메우고자 시도한다. 특히 최근 자연과학과 사회과학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네트워크 이론을 국제정치학의 분야에 원용함으로서 21세기 세계정치의 변환을 규명하는 이론적ㆍ경험적 작업을 펼쳤다.
   
 
 
 
세계안보는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화되어 있지만, 점증하는 각국의 국방비, 테러와의 전쟁, 비전통 안보위협 등 현실주의의 전통 적 권력정치 관점으로 설명하기 힘든 현상들을 내포한다. 군사안보의 네트워크 세계정치는 현실주의적 비관론, 제도주의적 가능론, 구 성주의적 희망론으로 대변되는 선행연구의 간극을 줄이는 종합적 설명의 틀로 네트워크론을 제시하고, 네트워크 행위자 간 복합적 상호 작용을 통해 군사안보 문제에 접근해야 함을 강조한다. 특히 군사안보 네트워크의 가장 중요한 행위자인 국가 간 군사관계도 과거 군사 동맹 위주의 폐쇄적·분절적 관계가 아닌 개방적·중층적 관계로 변화함에 주목한다. 이 연구는 세 가지 주제를 다룬다 : 1) 동아시아의 군 사안보질서를 미·중 네트워크전략에 집중하여 망제정치의 시각에서 분석, 비전통적 요인들의 영향력을 분석한다.;2) 동아시아에서 방위 산업의 국제적 분업의 네트워크 거버넌스를 어떻게 그려낼 수 있는지 고찰한다.;3) 다양한 행위자와 거버넌스가 결합된 동아시아 군사 안보 질서를 정부간 네트워크와 1.5트랙 네트워크의 중층적 네트워크의 전체적 조망을 통해 이해하고자 한다.
   
 
 
 
정치경제의 네트워크 세계정치는 무역, 투자, 금융 등 국제정치경제의 핵심 이슈영역을 네트워크 시각에서 분석하며, 지역적으로 동아시아를 연구대상으로 한다. 네트워크의 개념은 전략, 거버넌스, 그리고 질서 세 차원으로 세분화하여 적용된다. 첫째, 전략으로서 네트워크는 동아시아 지역의 자유무역협정(FTA) 확산을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망제정치(inter-network politics), 즉 FTA 그물망 짜기 전략의 일환으로 이해한다. 둘째, 거버넌스로서 네트워크는 동아시아의 금융감독이 국가-비국가 행위자 간 상호작용 네트워크에 기반하여 이뤄지는 현상을 다룬다. 셋째, 질서로서의 네트워크는 동아시아의 해외직접투자(FDI)가, 다자 레짐이 존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양자투자협정(BIT) 네트워크에 의해 규율되는 모습을 분석한다.
   
 
 
 
21세기 전통적인 안보와 비전통적인 안보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양자의 결합이 이루어지는 분야가 바로 에너지환경 분야이다. 그런데 이 분야에 대한 이해를 고양하는데 있어서 전통적인 행위자와 새로운 행위자의 네트워크적 자리매김, 행위자들의 네트워크적 행위양식, 그리고 행위자와 비인간행위자의 결합을 통한 권력구조의 변화 등과 같은 네트워크론적 논의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따라서 환경 및 에너지 분야에서는 에너지안보를 둘러싼 국가들의 전략적 상호작용, 지역의 환경문제에 대한 대응체제의 구축을 위한 국가 및 비국가 행위자들의 상호작용, 그리고 지역의 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지역협력체제의 구성 노력 등과 같은 문제들을 네트워크론적으로 풀어보도록 할 것이다.
   
 
 
 
21세기 세계정치에서 과학기술과 지식은 군사력, 경제력, 문화력의 원천이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한국, 대만 등 동아시아 국가들은 21세기 문명표준의 하나인 과학기술 및 지식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동아시아 네트워크 담론의 한 축으로 동아시아 과학기술 및 지식 네트워크의 현황과 미래가 논의되어야 한다. 현실에서 기술 및 지식네트워크는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예컨대 특정 기술개발을 위해 형성된 기술자공동체, 기술관련 분야에서 국제기구에 자문하거나 국제법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전문가로 구성된 인식공동체, 세계경제성장, 국가혁신 등 기술 및 지식관련 공공 이슈의 형성과 정책 집행에 관한 담론을 주도하는 정책네트워크 등 다양하다. 동아시아는 세계 과학기술 및 지식네트워크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가? 현재 동아시아에서 과학기술 및 지식을 생산하고 활용하는 네트워크는 어떤 형태를 띠고 있는가? 동아시아가 과학기술 및 지식 생산과 활용을 공유하는 공동체가 될 수 있는가? 본 연구는 이러한 의문들을 염두에 두고 동아시아 기술지식네트워크 현황을 분석하고 전망한다.
   
 
 
 
군사력이나 경제력과 같은 하드 파워(hard power)의 측면에서 파악되는 국제정치를 넘어서 기술, 정보, 지식, 이념, 문화 등과 같은 소프트 파워(soft power)의 자원을 둘러싼 21세기 세계정치의 새로운 측면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고 있다. 소프트 파워의 세계정치가 지니는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행위자들의 속성이나 보유자원으로 환원되지 않는 행위자들의 '관계', 즉 '네트워크'로부터 생성되는 새로운 권력정치에 있다. 이러한 점에서 새로운 세계정치의 핵심은 다름 아닌 소프트 파워와 네트워크의 의미가 하나로 복합된 용어로서 '커뮤니케이션'이다. 최근 급속히 진전되고 있는 정보혁명은 커뮤니케이션의 국제정치적 역할을 실감케 하는 주요 변수이다. 실제로 사이버 공간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커뮤니케이션의 권력적 속성을 알지 못하고 21세기 세계정치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할 수는 없다. 이러한 맥락에서 <네트워크 세계정치> 프로젝트는 국제정치학의 새로운 연구주제로서 '커뮤니케이션의 네트워크 세계정치'를 제안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이론적ㆍ경험적 작업을 펼친다.
   
 
 
 
국제규범은 국가의 권리와 의무를 규정하는 행동기준으로 국가의 이익을 구성하며 국가의 행동을 규율한다. 국제규범이 국제관계에서 국가행동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이기 때문에 국제규범의 생성, 공인, 확산를 둘러싼 국가간 경쟁은 전쟁과 같이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치열하게 전개된다. 또한, 국내정치세력이 국제규범을 국내정치로 끌어들여 특정 행동을 정당화하려고 하기 때문에 국제규범은 국내정치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이처럼 국제규범이 본질적으로 가치편향적이며 정치적이며 국제관계와 국내정치의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국제규범의 정치적 측면을 집중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이 연구는 국제규범의 생성, 공인, 확산의 각 단계에서 연결망의 역할에 집중한다. 국제규범의 생성 단계에서는 연결망은 사회화의 공간이자 지지 세력을 확보하기 위한 바탕이며, 국제규범의 공인 단계에서는 연결망간 상호작용이 중요해지고, 국제규범의 확산 단계에서는 국내 연결망을 통한 수입과 국제 연결망의 수용 압력이 중요한 현상으로 나타난다. 이 연구는 국제규범의 주기에서 연결망이 작동하는 현상을 드러내고, 국제규범의 확산 단계에서 잠재적 수용자의 상이한 반응이 발생하는 이유를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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